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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실적 부진에도 오너가의 보수 상승법칙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업종에서 임직원과 임원의 보수 격차가 벌어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오너가인 지배주주의 보수는 ‘코로나 한파’ 없는 그들만의 상승의 법칙이 존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대기업의 정규직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오너가는 배를 불리며 그들만의 세상을 살고 있다. 정의선 보수 증가율 1위, 조원태 64% 2일 업계에 따르면 임직원의 임금 상승률보다 보수 임원의 급여 상승률이 높다. 소위 말하는 ‘별’을 달면 보수가 껑충 뛴다. 하지만 신입 사원 입사부터 차근차근 밟아 임원이 되는 일반인보다 오너가 지배주주의 임금 상승률이 훨씬 높다. 지난달 24일 경제개혁연구소는 '위기극복과 고용을 위한 기간사업안정기금'의 지원 대상인 항공·해운·자동차·조선·기계·석유화학·정유·철강·항공제조 등 9개 업종에 속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를 분석해 보고서를 내놓았다. 2020년 초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동일한 사내이사 구성을 가진 상장사 220곳을 분석했는데 사내이사와 지배주주인 미등기임원의 올해 상반기 평균 보수(퇴직금,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이익 제외)가 2억3434만원으로 2020년 상반기(2억1999만원) 대비 6.5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220개 기업의 근로자 평균 임금의 상승률은 1.44%에 불과했다. 특히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지배주주의 임금 상승 폭이 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우 현대모비스에서 2020년 상반기 대비 2021년 상반기 보수가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2020년 6억800만원이었던 보수가 올해는 12억5000만원으로 105.59%나 증가했다. 현대차에서도 2020년 상반기 15억75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0억원으로 26.98%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보수가 급증한 것은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직급이 상승한 영향 때문이다. 대표이사라는 직위는 변동이 없었지만 수석부회장이었던 정의선은 2020년 10월 아버지 정몽구의 뒤를 이어 현대차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수석부회장이었던 2020년 상반기에 기본연봉이 6억800만원이었지만 회장이 되면서 기본연봉이 12억5000만원으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현대모비스 측은 정의선 회장의 임금에 대해 “직무·직급(회장)과 근속 기간, 회사기여도, 인재육성 등을 고려한 임원급여 테이블 및 임원 임금 책정기준 등 내부기준에 따라 기본연봉 12억5000만원을 분할지급했다”며 “사내이사의 연봉은 기본연봉(BASE-PAY)과 역할연봉(ROLE-PAY)으로 구성되며 직급, 직책, 전문성, 수행업무,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5억원 이상 고액 수령자 중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상승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조원태 회장은 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에서 2020년 상반기 5억1700만원을 받다가 올해 8억4900만원을 수령하며 보수 상승률 64.22%를 기록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한진칼의 매출이 35.97% 급감했음에도 조원태 회장의 보수는 상승했다. 한진칼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20년 3월까지 사장직급 급여를 수령했다.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2020년 4월부터 회장직급 급여로 인상되다 보니 직급에 따라서 보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업계의 아모레퍼시픽에서도 대표이사의 보수가 크게 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이 22.92% 감소했다. 코로나 한파로 고용증가율 -10.34%를 보이는 등 직원까지 줄여야 했다. 하지만 2020년 매출 감소 여파에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보수는 2020년 상반기 8억16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1억2100만원으로 37.38% 급증했다. 지배주주와 전문경영인 간 보수 괴리 같은 회사의 임원이라고 해서 보수 상승률이 똑같지 않다. 엄연히 오너가 지배주주와 전문경영인 간 괴리가 존재한다. 기업에서 정하는 임원 직급에 따라 보수가 크게 차이 나기 때문이다. 보통 오너가가 주로 차지하는 직급인 회장과 부회장 등에 높은 직급 보수가 책정된다. 이승희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배주주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고정보수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보수 탄력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근로자의 고용이나 임금 조건의 악화에도 임원들의 보수가 증가하는 현실은 임원 보수체계의 개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경제개혁연구소의 220곳의 조사 대상 기업에서 2021년 상반기에 5억원 이상의 고액보수 수령자는 모두 75명으로 나타났다. 퇴직금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을 제외한 금액 기준이다. 75명 중 지배주주가 59명에 달했고, 전문경영인은 16명에 그쳤다. 회장과 부회장 등 지배주주의 직급은 고정보수 비중이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위기가 보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경제개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지배주주들은 고정보수인 급여의 비중이 평균 83.83%에 달했다. 반면 전문경영인의 경우 고정보수가 43.32%로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대신 성과보수인 상여의 비중 48.05%로 높았다. 이 같은 법칙으로 인해 오너가 지배주주의 보수는 코로나19 위기에도 대부분 증가했다. 59명 중 46명의 보수가 증가했다. 반면 전문경영인의 경우 상여의 비중이 높았던 터라 이 기간 16명 중 9명의 보수가 동결 또는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보수가 감소한 임원들의 보수내역을 살펴보면 급여 항목은 동결되거나 증가했다. 하지만 성과보수인 상여가 줄어 보수총액이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이처럼 보수체계에서도 오너가와 전문경영인의 간극이 존재함이 나타났다. 이승희 연구위원은 “객관적인 실적이 아니라 지배주주로서의 지위로 인해 고액의 보수가 보장되는 보수체계는 모럴해저드와 기업가치 훼손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성과보수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또 임원 보수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공시 대상과 서식이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03 07:01
축구

메시 품은 PSG, 선수단 임금 지출 세계 스포츠 구단 중 1위

리오넬 메시(34)를 품은 파리 생제르맹(PSG)이 세계 스포츠 구단 중 선수단 임금 지출이 가장 많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더선’은 12일(한국시간)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임금 정보 등을 다루는 ‘Spotrac’과 ‘Salary Sport’에 근거하여 유럽축구,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 메이저리그(MLB) 등 전 세계 프로 스포츠구단들의 임금 지출을 조사했다. 상위 10개 구단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축구 구단이 7개로 가장 많았고, NFL 구단이 2개, MLB 구단이 1개로 뒤를 이었다. 이중 가장 많은 지출을 한 팀은 메시가 이적한 PSG였다. 무려 2억 5600만 파운드(4123억원)를 지출한다. PSG는 이미 초호화 스쿼드를 갖고 있었다. 주 공격수인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뿐만 아니라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잔루이지 돈나룸마, 조리지뉴 바이날둠, 아슈라프 하키미, 세르히오 라모스까지 영입했다. 여기에 메시까지 가세하면서 선수단 임금 지출에서 1위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지난 11일 21년 동안 동행했던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1부리그) PSG로 옮겼다. 바르셀로나에서 주급 115만 파운드(18억원)를 받았지만, PSG에서는 65만 파운드(10억원)를 수령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선’은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을 세계 최고의 스포츠팀으로 만들고 싶어 할 수도 있지만, 그는 이미 파리 생제르맹을 ‘가장 비싼 스포츠팀’으로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2위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모스를 이적시키는 등 임금 지출에서 상당 부분 삭감했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다른 구단들에 비해 높은 지출 내역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가레스 베일의 주급 65만 파운드(10억원)와 에덴 아자르의 주급 40만 파운드(6억원)를 부담하고 있다. 메시가 떠난 바르셀로나가 3위를 차지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해있는 유벤투스는 6위를 기록했다. 호날두는 유벤투스에서 주급 90만 파운드(14억원)를 받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높은 연봉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에게 주급 37만 파운드(6억원)를 지출하고, 도르트문트에서 데려온 제이든 산초에게 주급 35만 파운드(5억 6000만원)를 지급한다. 이밖에 LA 다저스(MLB)가 4위, 바이에른 뮌헨(분데스리가)가 5위, 댈러스 카우보이스(NFL)가 8위, 첼시(EPL)가 9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NFL)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선수단 임금 지출이 많다고 구단 가치를 결정하는 건 아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올해 5월 발표한 전 세계 스포츠 구단 가치에 따르면 파리 생제르맹은 구단 가치 공동 43위였다. 1위는 댈러스 카우보이스, 2위는 뉴욕 양키스(MLB), 3위는 뉴욕 닉스(NBA), 4위는 FC 바르셀로나, 5위는 레알 마드리드(이상 라리가)였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12 16:34
경제

규정 뛰어넘은 진원생명과학·대유플러스 대표 연봉 눈살

실적 악화에도 오너와 임원들은 오히려 보수를 배로 늘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장사에서 보수를 늘린 오너와 임원이 89개사 1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억원 이상 고액 보수를 받은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진원생명과학의 박영근 대표는 2019년에 비해 연봉이 2배 이상 늘었다. 2019년 17억9300만원에서 2020년 40억5100만원으로 무려 22억5800만원이 늘었다. 하지만 진원생명과학은 2019년 82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2020년 184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적자가 2배 이상 불어난 상황에서도 박 대표의 연봉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봉 내역을 살펴보면, 상여금이 2019년 10억4600만원에서 2020년 31억9900만원으로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진원생명과학은 사업보고서에서 “재무 부분 기여도의 50% 범위에서 산출한 금액, 코로나19 백신 및 코로나19 중증 억제 경구용 치료제 임상연구 수행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회사가 설명한 재무 부문 기여도 50% 범위를 뛰어 넘을 정도로 많은 상여금이 책정됐다. 리더십, 전문성, 기타 기여도로 구성된 비계량지표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는 설명이지만 적자가 커진 만큼 객관적 수치로는 상여금 급증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진원생명과학은 백신 개발을 위해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2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통해 국산 백신 개발 상황을 보고 하면서 진원생명과학을 비롯해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제넥신 등 5개 회사가 백신 임상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임상 3상 착수를 목표로 687억원의 예산으로 임상시험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선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대유플러스 박영우 회장의 연봉은 6억5200만원에서 지난해 23억4900만원으로 무려 3.6배가 늘어났다. 2020년 대유플러스의 순이익은 5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18억59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대유플러스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임원보수규정 중 특별 상여금 규정에 따라 회사의 재무성과와 개인의 경영목표 달성도에 따라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연봉의 0~40%내에서 1회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회장의 상여금은 규정과는 다르게 연봉의 40%를 훨씬 뛰어넘었다. 대유플러스는 올해 초 위니아딤채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보관용 냉동고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손태승 회장의 연봉도 영업이익이 25.7%가 감소했음에도 3억3800만원이 뛰었다. 손 회장은 지난해 연봉 11억원을 받아 44.4% 상승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날 "손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출범 첫해인 2019년에는 상여를 받지 못했다. 2019년도 상여금 약 3억원을 지난해 이연 지급해 연봉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은 상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13 15:22
야구

[배영은의 야·생·화] 최저 연봉 300만원 오르는 데 6년 걸렸습니다

[배영은의 야野·생生·화話] 2010년, 프로야구 선수 최저 연봉이 2400만원으로 올랐다. 이 금액은 5년 뒤인 2015년에야 2700만원으로 인상됐다. 2020년이 된 올해, 최저 연봉은 여전히 그때와 같은 2700만원이다. 다행히 내년부터는 조금 더 많아진다. 3000만원이다. 최저 연봉 300만원을 올리는 데 6년이 필요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열심히 싸운 걸까. 그렇지 않다. 지난해 말 선수협에 '최저 연봉 인상'을 제안한 건, 놀랍게도 KBO리그 10개 구단이다. 선수협이 "자유계약선수(FA) 몸값 총액 상한제를 거부한다"고 맞서자 대안으로 내밀었다. 'FA 미아'를 방지하기 위한 FA 등급제, 선수들의 1군 등록일수를 보호할 수 있는 부상자 명단도 모두 구단이 먼저 꺼낸 카드다. 선수협은 그때 무엇을 위해 싸웠을까. 선수협은 오직 'FA 총액 제한'을 막기 위해 여러 개선책에 반기를 들었다. 선봉에 나선 건 이대호(38) 선수협 회장이었다. 그는 4년 전 롯데와 총액 150억원에 역대 FA 최고액 계약을 했다. 올해도 연봉 25억원을 받았다. 당시 선수협 사무총장이던 김선웅 변호사는 "KBO 개선안을 받아들이는 게 선수협 취지에 맞다"고 주장했다. 이대호 회장을 비롯한 선수협 대의원들은 지난해 말 김 총장의 임기가 끝나자 연임 불가를 통보했다. 이 회장이 외부에서 직접 김태현 사무총장을 영입했다. 바로 그 김 총장이 1일 돌연 사퇴했다. 한 언론이 그의 판공비 사용 내역에 의문을 제기한 직후다. 그는 사무총장 월급 외에 매달 250만원, 1년 3000만원의 판공비를 '현금으로' 받았다. 세금을 제해도 월 183만원, 1년 1900만원 규모다. 지난 7년간 총장 판공비는 법인카드로 지급됐지만, 김 총장은 지난 4월 "현금으로 달라"고 요구했다. 용처를 알 수 없는 '총장 판공비'가 매달 200~300만원씩 사무총장 자택 인근 음식점과 편의점에서 쓰였다. 코로나19로 대외 활동이 어려운 시기였지만, 판공비 쓰임새는 줄어들지 않았다. 곧 이대호 회장도 논란에 휩싸였다. 기존 선수협회장 판공비는 2400만원. 한 달에 200만원꼴로 책정됐다. 이대호 회장은 6000만원을 받았다. 최저 연봉 600만원을 올리기까지 11년이 걸렸는데, 선수협 회장 판공비 3600만원은 5분 만에 올랐다. 이대호의 형이자 에이전트인 이차호 오투에스엔엠 대표는 즉각 반박했다. "판공비 인상은 이대호가 회장으로 뽑히기 전, 이사회에서 의결한 부분이다. (선수협 회장이 무보수 명예직이라) 사실상 월급으로 지급됐다. 선수협 회장 업무에 사비를 쓸 수는 없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취임 전 결정된 판공비'라는 해명은, 엄밀히 따지면 거짓말이 아니다. 그러나 "억울하다"는 호소 역시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선수들이 새 회장으로 이대호를 추대하자, 그가 "판공비를 1억원으로 올려주지 않으면 맡을 수 없다"고 버텼기 때문이다. 선수협은 고심 끝에 6000만원을 상한선으로 잡았다. 선수협 이사로 참석한 10개 구단 선수 30명은 과반 찬성으로 빠르게 의결했다. 2년간 공석이던 회장 자리를 채우는 게 먼저라고 여겨서다. 이대호는 그제야 회장직을 수락하고 정식 취임했다. 사정을 모르는 많은 선수는 이대호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 무보수로 선수협 회장이란 짐을 떠안았다고 믿어서다. 한 선수는 "회장 판공비가 6000만원이나 되는지 몰랐다. 서울을 오갈 때 교통비와 숙박비, 식대 정도가 지급될 줄 알았다.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수들이 분노해도 되는 이유가 있다. 프로야구 선수 전원이 연봉의 1%를 선수협회비로 낸다. 그 돈으로 회장과 사무총장 판공비를 지급한다. 연봉 2700만원 선수가 낸 27만원들이 모여 연봉 25억원 선수의 개인 계좌로 들어간 셈이다. 2000년 1월, 선수협은 어렵게 출범했다. 많은 선배 선수가 트레이드나 연봉 삭감 같은 불이익을 감수하고 지켜낸 단체다. 그런 선수협이 2012년 큰 위기를 맞았다. 전 집행부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그때 선수협 회장을 맡게 된 박재홍(현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내 회장 판공비를 2군 선수들 처우 개선을 위해 전액 기부하겠다"고 했다. 박충식 신임 사무총장도 전임 총장의 초봉에 못 미치는 급여를 스스로 더 삭감하겠다고 나섰다. 판공비 사용 방식을 법인카드 결제로 바꾼 것도 바로 그 시점이다. 기존 집행부의 과오를 반성하고, 자금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였다. 그 후 8년이 지났다. 연봉 25억원을 받는 선수협 회장은 판공비 6000만원을 자청해서 받았다. 그러고도 기자회견까지 열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그가 영입한 사무총장은 슬그머니 판공비를 현금으로 챙겨 알 수 없는 용도로 사용했다. 겨우 벗어난 과거의 그림자 속으로 뒷걸음질 친 모양새다. 다시 한번 근본적인 의문을 맞닥뜨린다. 선수협은 누구를 위한 단체인가. 그들이 보호하겠다는 '선수'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선수협 회장과 사무총장은 무엇을 위해 수천만 원의 판공비를 쓰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누가 해줄 수 있을까. 의문투성이다. 배영은 야구팀장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02 16:47
연예

[리뷰IS] '더뱅커' 김상중, 유동근 비리 의심 "그것이 알고 싶다"

'더 뱅커' 김상중이 유동근의 비리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의심은 증폭됐다. 돌직구를 날리며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 예고됐다. 24일 방송된 MBC 수목극 '더 뱅커'에는 김상중(노대호)이 국밥집 할머니 사건과 관련한 배후에 대한은행 행장 유동근(강삼도)이 있다고 확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상중은 대한은행에서 진행된 D1계획과 리츠사업부의 실체를 알아보던 중 유동근의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하고 진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유동근의 비서의 법인카드 내역부터 확인했다. 그 결과 분기별로 3000만 원의 비용이 지출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란 대사와 함께 총 1억 2000만 원 결제 내역에 대해 추궁하자 유동근의 비서는 "행장님 출판기념회 때 답례용으로 쓴 것이다. 특별한 경영활동에 사용되는 특활비 같은 것이다. 순수한 의도"라고 했다. 김상중은 대가성 뇌물공여를 의심했다. 김상중이 자신을 향한 칼날을 세우며 위협을 가하자 회유했다. 아픈 전처 이야기를 하며 치료를 위한 미국행을 제안했다. 연봉도 두 배라고 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전처는 "감사를 미국에 보내려고 하는 것 보니 은행장이 구린 구석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회유로 되지 않자 다음은 압박이었다. 비서실장 법인카드를 빌미로 꼬투리를 잡지 말라는 말이었다. 김상중도 더는 참지 않았다. "서민에이전시, D1계획 배후 행장님이시냐"고 물으며 물러서지 않을 뜻을 밝혔다. 김태우(이해곤) 역시 유동근의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프리랜서 기자와 협업을 통해 서민에이전시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과연 유동근의 실체가 밝혀질까. 포기를 모르는 감사 김상중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4.25 07:12
연예

김제동 고액 출연료 공개 논란에…KBS "계약서 안썼다"

KBS(한국방송공사)가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제동씨의 출연료 및 제작비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실의 정보 공개 요청에 답변하면서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KBS 측은 김씨의 출연료 계약 내역과 프로그램 제작비에 대한 정보 공개 요청에 대해 “김씨의 소속사와 합의해 별도의 계약서를 따로 작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답변드릴 계약 조건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랜서 연예인은 출연료를 상세하기 공개하지 않는 것이 방송계의 불문율이며, 김제동씨는 프로그램 기여도와 참여 일정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책정됐다”고 덧붙였다. 제작비에 대해서도 "방송사의 영업 비밀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KBS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공금 사용 내용을 밝힐 의무가 있다. 여기에는 인건비(출연료)도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며 “계약서를 안 썼다면 더욱 큰 문제다. 국민 혈세를 이렇게 마구잡이로 쓰는 건 배임 행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김씨의 고액 출연료 논란은 지난 10월 불거졌다. KBS 공영노조는 10월 5일 성명을 내고 “KBS 1TV, ‘오늘밤 김제동’의 출연료가 회당 35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한 주에 1400만 원, 한 달을 4주로 잡더라도 월 5600만 원을 받아가는 것이고 단순계산 연봉으로 따지면 7억 원 정도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체 무슨 기여를 하고 있다고 사장이나 임원 연봉의 서너 배가 넘는 돈을 김제동 씨가 받아간단 말인가. 이게 대체 출연료인가 아니면 로또인가”라고 덧붙였다. 방송계에서는 김씨의 사례가 특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연예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의 수입은 민감한 문제다. 정확한 액수를 공개하지 않을 때가 있다”며 “유재석, 강호동씨 같은 인기 연예인들도 정확한 개런티를 밝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밤 김제동’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면서 출연료 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개그맨 출신 방송인이 KBS 시사프로그램 진행자가 되자 중립성 논란도 일었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려운 보은성 인사”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씨는 2012년 18대 대선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아저씨. 이제야 말씀드리는 저를 이해해 주십시오. 여러 가지로 신경 쓰느라 마음껏 사랑하고 지지한다고 말씀 못 드렸습니다. 운명에 힘껏 동참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참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박근혜 정부이던 2016년에는 사드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지난 4일 방송된 ‘오늘밤 김제동’에서는 ‘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 단장인 김수근씨를 인터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단장은 “우리 정치인들에게 볼 수 없는 모습을 봤다.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과 실력이 있고, 지금 (북한의) 경제 발전을 보면서 (김 위원장의) 팬이 되고 싶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2.09 19:56
야구

[단독-외인택스 파동 ①] 외국인 선수 세금 최대 40%까지…폭탄 맞나?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시장에 '세금 이슈'가 터져 나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대형 FA(프리에이전트) 선수들의 계약금 항목을 놓고 분류기준이 바뀌면서 불거졌던 '세금 폭탄' 이후 십 수 년만의 일이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달 중순부터 10개 구단 경영지원팀, 또는 운영팀 실무자들과 함께 긴급 대책회의를 했으나 뚜렷한 대책을 세우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선수에게 해당되는 종합소득세 관련 시행령은 크게는 미국과 도미니카 공화국 등 출신 국적 및 여러 조건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여지가 있어 앞으로 두고두고 구단의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게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던 몇 몇 외국인 선수가 왜 영문도 모르게 기량이 저하 됐고, 심지어 '태업'으로도 보여지는 플레이를 선보였는지 세금 문제와 연관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일간스포츠는 [외인택스 파문] 기획 3회에 걸쳐 드러난 문제점, 향후 외국인 선수와 계약시 미칠 영향, KBO와 구단의 대응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KBO 리그에서 몇 년째 뛰고 있는 지방 구단의 A 외국인 선수는 최근 구단으로부터 "세금을 기존 22%에서 최대 40%까지 내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A 선수는 시즌 초반 부진했다. 최근까지 KBO 리그를 호령해온터라 야구계에는 ’A 선수의 부진이 세금 증가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B 구단 외국인 담당 관계자는 "A 선수가 구단과 맺은 계약서에 세금 22% 징수 조항이 들어있었는데, 갑자기 세금이 4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단에 ’위법 아니냐’고 항의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해당 구단과 A 선수가 이와 관련해 합의한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KBO 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에 ’세금 이슈’를 놓고 각 구단이 신중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여기에 5월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이라 각 구단은 대혼란을 겪고 있다.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4월 18일 10개 구단 경영지원팀장 또는 실무자가 모여 긴급 대책 회의를 했다. 외국인 선수의 종합소득세 신고 의무 여부에 따라 향후 외국인 선수 몸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 구단 담당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참석했다. 어떻게 바뀌었길래 그동안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 가운데 원천징수세율인 22%(지방세 포함)를 떼고, 나머지 금액(78%)을 외국인 선수들에게 줬다. 그런데 2015년 2월 3일 소득세법 시행령이 일부 개정됐다. 외국 국적을 가졌더라도 [국내에 머무르는 기간이 183일 이상 국내에 거주할 것으로 인정되는 때]에는 ’거주자’로 간주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경우 대한민국 국민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의 모든 소득을 합산해 이듬해 5월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한다.외국인 선수는 정규시즌 기간만 따져도 183일 넘게 국내에서 생활한다. KBO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으로 외국인 선수도 국내 선수처럼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고, 납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소득세법 시행령은 거주자로 인정하는 국내 체류기간이 현행 보다 길었다. 따라서 개 7~8개월 머무르다 자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선수의 경우 ’거주자’로 간주되지 않았다. 하지만 개정된 시행령에 따르면 22%의 원천징수세를 내던 외국인 선수는 최대 40%의 세금을 내야한다. 이마저도 내년 5월 신고하는 2018년 소득분에 대해선 소득 5억원 초과 구간의 세율이 기존의 40%에서 42%로 더 높아진다. 가령 1년 총액 연봉 10억원을 받는 선수라면 기존에는 2억2000만원을 세금으로 냈다. 하지만 개정된 시행령에 따라 최고 세율 구간을 적용하면 국내에서 사용한 제반 경비를 빼더라도 1억7460만원+5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42%, 즉 대략 3~4억원의 세금을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혁 한경회계법인 공인회계사·세무사는 "외국인 선수가 내야하는 세금이 대략 2배 가까이 껑충 뛰어오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2018년 KBO 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을 4월30일 환율에 적용하면 어떤 계산이 나올까. 모두 최고 세율 구간에 해당하는 5억원(약 46만 7000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다. 시행령 개정은 2015년에 이뤄졌으나 그동안 각 구단은 바뀐 시행령을 따르지 않고, 기존대로 원천징수세율 22%만 국세청에 냈다. 최근 외국인 선수의 송금내역, 출입국 신고 기록 등을 검토한 국세청이 ’외국인 선수가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지 않느냐’고 연락을 해온 게 시발점이 됐다. 이에 따라 2015년 이후 한국에서 뛴 외국인 선수에게 소급 적용 및 가산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있다. KBO 관계자는 국내에서 최근 몇 년간 활약한 "더스틴 니퍼트(KT·8년차) 헥터 노에시(KIA·3년차) 브룩스 레일리(롯데·4년차) 등은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엎친데 덮친 격? 도미니카 쇼크? 바뀐 시행령이 국적을 비롯해 여러 조건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여지가 있다는 데서 각 구단마다 이해 관계가 달라진다. 국세청과 KBO는 "미국 출신 선수는 한-미 조세협약에 따라 거주자 개념을 적용받지 않을 수 있다. 또 미국에 따로 세금을 낸다거나, 한국에 가족이 머무르거나 등에 따라 국세청에 납부해야할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이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상혁 세무사는 "미국 선수의 경우 한국에서 많은 세금을 내면 자국에서 적게 낸다. 또 한국에서 적게 내면 미국에서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며 "결국 미국 선수는 바뀐 시행령이 적용되더라도 납부 금액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는 직격탁을 맞을 전망이다. 양국 간에 따로 협약이 없다. 이들은 자국에 돌아가더라도 따로 세금을 내지 않는다. 올 시즌 KBO 리그 외국인 선수의 출신 국가를 살펴보면 미국이 19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 6명이다. 그외 네덜란드, 베네수엘라, 대만. 캐나다, 쿠바 등 기타 국가 5명이다. 또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는 헨리 소사(LG)처럼 다소 애매한 경우도 있다. 수도권의 C 구단은 "외국인 선수 세금 관련 이슈를 큰 문제로 보고 있다"고 했다. 지방 D 구단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다소 골치 아프다"고 발했다. D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와 직접 연락이 어렵기 때문에 지방 국세청에서 먼저 구단에 연락해 왔다"고 말했다. 이미 일부 지방 구단 가운데선 외국인 선수에 대한 종합소득신고 납부 고지서를 받은 경우도 있다. 여기에 2015~2017 시행령을 적용해 가산세가 부과될 수 있다. 각 구단은 지금은 KBO 리그를 떠났더라도 소급 적용이 가능한 외국인 선수 및 에이전트에게 통화 및 이메일을 통해 이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 지방 B 구단은 "외국인 선수와 회계사를 연결해 종합소득세 신고와 관련, 수임을 맡겨놨다"고 귀띔했다. 니퍼트(두산→KT)처럼 팀을 옮긴 경우 전 소속팀과 현 소속팀 간 함께 논의중이다. 당연히 외국인 선수 사이에서도 ’세금 증가’는 큰 이슈다. D 구단 관계자는 "우리 선수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E 구단 관계자는 "소득세법 시행령과 관련해 우리팀 외국인 선수에게 통보하니 이미 알고 있더라. 타 구단의 외국인 선수로부터 ’이미 전해 들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개정된 시행령 적용과 관련해 수도권 및 지방 등 국세청마다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 또 거주자 해석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결론난 것이 없다. 수도권 C구단 관계자는 "국세청에서 처음에는 강경한 입장이었는데, 구단의 입장을 전해 듣고 ’비거주자로 해석한 이유를 소명 해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는, 구단의 희망사항에 가깝다. 법적으로는 외국인 선수를 ’거주자’로 봐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게 업계의 유권해석이다. 즉, 외국인 선수의 세금 증가는 필연적이라는 이야기다. 이상혁 회계사는 "소득세법과 시행령을 보면 외국인 선수는 국내에서 183일 이상 머무르고, 또 머무를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종합소득세 신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KBO도 난처하다. 일단 국세청에 외국인 선수를 거주자로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 지난 3월 말 서면 질의를 해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다른 사항과 관련해 서면질의를 했는데 3개월 뒤에 회신을 받았다.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은 5월 말까지다. 구단 입장에선 "외국인 선수에게 종합소득세 신고 납부 의무에 대해 확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기간을 놓칠 경우 가산세가 부과될 수도 있다. 일부에선 "나중에 가산세를 내더라도 아직 확실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일단은 지켜보는게 낫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확실하게 결론난 것이 없는 가운데 담당자 회의에선 2015년 이후 국내 무대에서 뛴 외국인 선수에게 ’시행령 개정으로 가산금이 더 나올 수 있다’고 알려주는 것으로 얘기를 끝냈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18.05.02 06:00
연예

[이슈IS] '김생민의 영수증', 방송 3회 만에 영수증 신청 230건 '그레잇!'

종영까지 3회 남은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에 영수증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지난달 19일 첫 방송된 '김생민의 영수증'은 종영까지 3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영수증 상담 신청이 230건을 돌파했다. 당초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 비밀보장'의 한 코너로 시작한 '김생민의 영수증'은 KBS 2TV에 15분 예능으로 6회 편성을 받으며 관심을 끌었다. 예능프로그램으로 편성돼 전파를 탄 이후 반응은 더 뜨겁다.영수증 지원이 쏟아지고 있다. 첫 회 이후 김생민에게 영수증 상담을 받겠다는 신청자수만 230명이다. 신청자들은 한 달 동안 사용한 카드내역서, 자기소개서, 적금, 자산 규모 등을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 비밀보장'-김생민의 영수증 '만수르방'에 적어 올리며 채택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 중 3명의 신청자만 채택된다. 매 회 한 명의 영수증만 검토하며, 종영까지 3회 남았기 때문이다. 선택받지 못 한 신청자들은 물론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채택될 확률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다.이런 까닭에 '김생민의 영수증'을 연장 편성하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빗발친다. 김생민은 영수증을 검토하고 자산 및 연봉, 상황 등에 맞춰 저축하는 방법과 어디서 불필요한 돈이 새어나갔는지 찾아준다. 가끔 현실성이 떨어질 때도 있지만 대부분 웃음을 전제로 한 생활밀착형 조언에 시청자들이 홀딱 빠져들었다.김생민은 이 프로그램으로 제1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20년 넘게 알뜰하게 저축해 10억원을 모은 김생민의 노하우와 예능이 접목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에선 배우 정상훈이 출연해 경제적으로 힘들 때 김생민이 정상훈의 공연을 보러와서 15만원~20만원씩 넣은 봉투를 주고 간 일화를 공개한 뒤 무조건 돈을 안쓰는 게 아니라 돈을 가치있게 쓰는 이미지까지 생겼다. 김연지 기자 2017.09.03 11:30
경제

네이버, 최우수 기업 선정…일자리 창출·사회적 기여 최고

네이버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경영실적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양성평등·사회적 기여 등 경영 전 부문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45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여활동 전반을 평가한 결과 네이버가 675.8점으로 1위에 올랐다고 23일 밝혔다.조사 항목은 경영실적·투자·일자리 창출·글로벌 경쟁력·투명경영·건실경영·양성평등·사회적 기여 등 8개 부문이다.네이버는 사회적 기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경영실적(6위)·건실경영(7위)·일자리 창출(11위)·글로벌 경쟁력(12위)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이어 CJ제일제당이 사회적 기여·투자·성평등에서 672.3점으로 2위,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력·투명경영·건실경영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총 639.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이밖에 LG생활건강(638.7점)·아모레퍼시픽(636.5점)·LG화학(582.8점)·KT&G(577.4점)·풍산(577.3점)·녹십자(568.5점)·SK하이닉스(567.0점) 등이 ‘톱10’에 올랐다.8개 부문별 경영평가에서는 기업별로 각기 다른 경쟁력을 과시했다.글로벌 경쟁력 부문에서는 포스코·삼성전자·LG화학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글로벌 경쟁력은 글로벌 1위 기업 대비 매출액과 연구개발비(R&D) 비중을 주요 기준으로 평가했다. 포스코와 삼성전자는 이미 글로벌 1위 기업 반열에 올랐고, LG화학 역시 글로벌 1위 기업 다우케미칼에 못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다.투자 부문에선 LG디스플레이·SK텔레콤·아모레퍼시픽이 ‘톱3’에 뽑혔다. 투자부문 평가는 매출액 대비 유·무형 자산 및 R&D 투자를 기준으로 삼았다.경영실적으로 보면 신한은행·한화생명·삼립식품이 ‘톱3’에 올랐다. 경영실적은 매출액 증가율,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기본 잣대로 삼았다.문재인 정부를 포함한 역대 정부의 최대 화두인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는 에스엘·대상·신세계푸드가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일자리 창출 평가는 2015~2016년 고용증감률·기간제 근로자 비중·직원 근속연수·직원 평균연봉을 종합 평가했다.이어 투명경영 부문에선 삼성SDS·교보생명·이마트가, 건실경영 부문에선 GS에너지·엔씨소프트·KT&G가 최우수 기업에 선정됐다.투명경영은 지난해 공시정정 건수와 이사회 임원 활동내역 공개 등을, 건실경영은 기업의 영업이익률과 주당 순이익 증가율을 기준으로 삼았다.양성평등 부문에선 영원무역·서연이화·신세계인터내셔날이, 사회적 기여 부문에선 네이버·CJ대한통운·태광산업이 상위에 올랐다.양성평등은 기업내 여성임원 비율·여직원 비율·남직원 대비 여직원 연봉·남직원 대비 여직원 근속연수 등을 종합 평가했고, 사회적 기여는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을 평가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5.23 10:39
야구

최초 공개, ‘외국인 이면계약’ 정체가 드러나다

2013년 KBO 리그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에는 ‘KBO 확인(12조)’이라는 조항이 있었다.국내 프로야구단과 계약하는 외국인 선수와 그 아내는 사회보장번호와 계좌추적동의서, 취업비자 사본을 KBO에 제출해야 했다. 목적도 명기돼 있었다. ‘이면계약’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외국인 선수 계약은 구단이 제출한 계약서를 KBO 총재가 승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총재가 승인하는 계약서는 모든 외국인 선수에게 공통 적용되는 통일계약서다. 하지만 이면계약의 존재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일간스포츠는 모두가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실체는 공개되지 않았던 외국인 선수 ‘이면계약서’를 입수했다. 이 계약서는 2013년 시즌을 앞두고 한 KBO 리그 구단과 선수 사이에서 작성됐다. KBO는 이해까지 외국인 선수 연봉(계약금 포함) 상한을 30만 달러(첫 해 선수 기준)로 정해놓고 있었다. 그래서 2013년 개막전 기준 새로 입단한 외국인 선수 6명 전원의 몸값이 30만 달러로 발표됐다. 세부 내역도 똑같은 계약금 5만 달러에 연봉 25만 달러였다.하지만 실제 몸값은 달랐다. 이면계약서에 명시된 금액은 계약금 15만 달러에 연봉 55만 달러였다. 상한선 30만 달러의 2.3배에 달했다. 고용규정에 따르면 상한선을 넘어선 계약은 무효이며, 해당 선수와 구단에는 제재가 내려진다. 물론 지금까지 제재가 내려진 적은 없었다.고용규정 12조도 유명무실했다. KBO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계좌 추적을 실시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KBO가 이면계약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분쟁이 생길 수도 있다. 가령 시즌 도중 퇴출된 외국인 선수에게 KBO에 제출한 통일계약서의 연봉만 지급하겠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이를 막기 위해 이면계약서에는 “통일계약서와 어긋날 경우에는 이 계약의 조건이 우선한다”는 안전 장치가 있다. 형식적으로는 통일계약서는 '계약서(Contract)', 이면계약서는 '협약서(Agreement)'로 구분한다.통일계약서는 계약금과 연봉 외 흔히 ‘옵션’으로 불리는 성과급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면계약서에는 옵션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다. 이 계약서에 다르면 평균자책점 3.50 이하면 1만 달러, 3,20 이하면 2만 달러가 추가 지급된다. 10승을 달성하면 2만 달러, 이후에는 추가 1승당 1만 달러다. 여기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옵션도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성적 옵션은 지금도 외국인 선수 계약에서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4-4로 맞선 6회말 등 승리 투수 요건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강판될 때 외국인 투수가 불만을 나타내는 장면은 프로야구장에서 가끔 나온다. 승리 옵션 때문이다.계약금 지불 시기도 다르다. 통일계약서에는 ‘총재의 승인 이후 30일 이내’라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이면계약서에는 ‘스프링캠프 출두일’로 돼 있다. 통상 외국인 선수가 전지훈련 시기에 참가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조항으로 해석된다. 이면계약서에는 도핑 확산 방지를 위한 조항도 있다. KBO의 도핑테스트를 거부할 경우 구단은 선수와 계약을 해지할 권한이 있다. 테스트를 거부하면 정규시즌 경기 25~30%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 내국인 선수에 비해 처분이 무겁다.메이저리그에도 통일계약서에 담지 못하는 성적 인센티브 등 계약 내용이 있다. 메이저리그 에이전시 자격을 갖고 있는 이예랑 리코코리아 대표는 "구단과 선수의 계약서 전부가 커미셔너 사무국에 제출된다"고 밝혔다.KBO는 2014년부터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도를 없앴다. 이후 총액 200만 달러 규모 계약도 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면계약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외국인 선수 관련 업무 종사자들의 의견이다. 한 에이전트는 "2016년 KBO에 제출하는 내용과 다른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봉 금액 뿐 아니라 계약 기간 등도 이면계약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2013년 이전 이면계약은 현실에 맞지 않는 연봉 상한제도라는 참작의 소지는 있었다. 제도 합리화 못지 않게 투명한 구단 경영 의지가 필요하다. 최민규 기자 2017.05.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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